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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먹먹했던 한국 영화 [돌멩이] 감상평REVIEW/v-movie 2021. 7. 17. 17:50반응형
편협된 정의와 의미 없는 동정... 선입견에 돌멩이를 던져라
넷플릭스 한국 영화 ▷ [돌멩이 : Stone Skipping] 리뷰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돌멩이 : Stone Skipping
2020
드라마
한국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07분영화 [돌멩이] 간단 줄거리 ▷
몸만 어른, 지능은 8살인 어른 아이 ‘석구’와 가출 소녀 ‘은지’가 친구가 되다!
다정한 이웃, 절친한 친구들이 있는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석구(김대명)'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30대 청년이다.
마을 잔치에서 소매치기로 오해를 받게 된 가출소녀 '은지(전채은)'를 본 ‘석구’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둘은 서로에게 보호자 겸 친구가 되기로 한다. ‘은지’를 보호하고 있던 쉼터의 '김선생(송윤아)'은 둘 사이의 우정이 위험할 수 있음을 걱정하지만, ‘석구’를 보살피던 성당의 '노신부(김의성)'는 그저 둘을 지켜보자며 ‘김선생’을 안심시킨다.
어느 날 밤, ‘석구’의 정미소에 혼자 있던 ‘은지’에게 예기치 못했던 사고가 일어나고 그것을 목격한 ‘김선생’은 그를 신고하기에 이르는데…
“정말 니가 그랬어…?”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 올라와있길래 별생각 없이 보게 된 한국 영화 [돌멩이] 감상평입니다.
감동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감동은 하나도 없고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뿐이네요.
감독님의 의도였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씁쓸함만 가득했던 영화였습니다.
결말까지 답답함 그 자체라 실화를 영화로 만든 건가 싶었는데 실화는 아니었네요.
실화가 아니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골마을에서 부모를 잃은 정신지체 '석구(김대명)'를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신경써주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는데,
성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온 마을사람들이 등 돌리게 되는 그 상황에서 '석구'가 살아가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결말은 그냥 삶을 끝내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선의로 행동한다는 사실이 더 답답하고 짜증 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가출소녀 '은지'를 도와주던 김선생(송윤아)도 '은지'를 위하는 마음에 성범죄자라고 확신하는 '석구'를 제대로 처벌하고 싶었던 거였고,
'석구'를 보살피던 성당의 '노신부(김의성)'도 좋은 마음으로 석구를 도와주려고 하는 행동이었으니까요.
잘못된 선의가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인 것 같은데 굳이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선의에 인색한 이 시대에 선의를 나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비해야 하나 하는 기분입니다.
증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처벌도 내려지지 않는 성범죄 사건에 목격자 증언 하나로 저렇게 매도될 수 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아 몰입이 되지 않았어요.
비 오는 날 감전사고로 쓰러진 '은지'를 도와주다가 오해를 하게 된 건데 병원에서는 왜 감전사고도 알아채지 못했을까요?
손으로 만지면서 쓰러졌으니 손에 흔적이라도 남았을 것 같은데..
정신과에서도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기억만 남겨둔 것 같아요'라니....
양아버지한테 성폭행을 당한 것도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그냥 영화는 끝날 때까지 내내 답답하기만 하네요.
관객한테 대놓고 양아버지의 손에 있는 문신을 보여줬으면, 김선생이 성폭행 가해자로 양아버지를 의심하는 것도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은지'가 그린 그림까지 봐놓고 양아버지한테 이상할 정도로 공포를 느끼는 '은지'에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게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김선생(송윤아)'이라는 캐릭터는 선의로 인해 잘못된 선입견으로 마녀 사냥하는 나쁜 캐릭터로만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석구에 대한 재판도 몰입하기 어려웠어요. 성폭행에 관한 재판인데 아무리 미수라고는 하지만 정신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판에 전문가 소견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목격자 증언 하나로 재판이 진행되니 불공정하다고 느껴질 만큼 편협적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연출은 피해자 증언뿐인 성범죄사건들의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진위여부를 매도하는 분위기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재판에 전문가 소견이 없다는 것도 감전사고가 언급되지 않은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대체 왜 영화를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지 아예 이해가 안 되네요.
100% 나쁜 사람은 없고 상황에 따라 편견에 휘둘릴 뿐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진행과정이 탄탄하지 못하네요.
'석구'를 동정하는 '노신부'도 어이없는 게 석구를 성범죄자라고 생각하면서 피해자인 은지를 몰래 만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점이에요.
석구의 무죄를 믿어줬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성범죄자라고 생각하면서 석구만을 동정해 피해자인 은지를 만나게 하다니... 그냥 어이가 없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짜증 나고 황당해요.
설마 열린 결말로 끝나진 않겠지,,,,, 그래도 오해는 풀어주겠지,,, 하는 마음에 끝까지 봤는데 다 보고 나니 허무하기만 합니다.
오해를 풀어주지 않을 거라면 거기에서 오는 메세지라도 명확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의도는 알겠으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억지로 밀어붙이는 느낌이네요.
현실에 답답한 상황을 표현한 거라고 생각해도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 본 한국 영화 [한공주]나 [파수꾼]도 제대로 오해가 풀리지 않고 피해자가 고통받긴 했지만 두 영화 모두 제대로 의도가 전해졌고 여운도 남기고 현실을 반성할 수 있는 좋은 영화로 기억이 남았는데,
아쉽게도 [돌멩이]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 작품이네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영화 [돌멩이]보고나니 얼마 전 본 영화 [한공주]와 [파수꾼]이 더 생각나서 뒤늦게 한번 더 추천합니다.
두 작품 모두 정말 너무 좋은 작품이라 추천합니다. 👍
영화 파수꾼 후기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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