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무게는 어째서 피해자가 견뎌야할까? 한국 영화 [한공주]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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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요'

피해자의 삶에 초점을 맞춘, 세상을 향한 묵직한 울림

한국 영화 추천 ▷ [한공주 : Han Gong-ju]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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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본 정보 한공주 : Han Gong-ju 2014 드라마 한국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 112분

영화 [한공주] 간단 줄거리 ▷

열일곱,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 한공주.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다신 웃을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노래는
공주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의 학부형들이 공주를 찾아 학교로 들이닥치는데…

한공주,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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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집단 성폭행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한공주]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끔찍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품입니다.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죗값을 받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삶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는 왜 늘 괴로워야합니까

한국의 법은 왜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해주고 피해자의 인권은 무시하는 걸까요

특히 미성년자들의 범죄사건을 뉴스로 접할 때마다 언제나 드는 궁금증입니다.

한국처럼 가해자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나라가 있을까요.

피해자는 아무런 잘못 없이 왜 평생의 삶이 망가져야 하는 건지, 법은 어째서 책임져주지 않는 건지,

법은 왜 가해자의 미래를 위해서 피해자의 동의없이 감형해주는건지,

오랜 시간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들은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순간 실수라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건지,

이 영화는 엔딩 이후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어른들은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세상은 어떤 부분이 잘못되어 있는지,

어째서 성폭행 사건은 지역 망신시킨다며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지,

어른으로써 영화를 보는 내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왜 피해자의 삶에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죄책감을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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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연출과 배우분들의 연기까지 너무나도 완벽해서 더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은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피해자의 똑바로 서지 못하는 삶을 표현했습니다.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대사 없이 표현하는 연기력에 소름 돋을 정도였어요.

천우희 배우님이 왜 이 작품 하나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배우라기보다 그냥 한공주 그 자체로 살아있는 캐릭터로 느껴져서 더 몰입해서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평범하게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하고 웃으면서 지낼 수 있도록

사회가 조금만 노력해주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 텐데

그 작은 희망까지 저렇게 힘들게 무너져야 했을까..

수영을 배우려던 공주의 노력이 엔딩 장면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먹먹한 여운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편하고 가슴 아픈 영화였지만 꼭 필요한 정말 잘 만든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챙겨보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한공주들이 제대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죄의 죗값을 제대로 받고 평생 가해자의 죄의 무게에 눌려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길 바랍니다.

티빙 한국영화, 왓챠 한국영화 [한공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