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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관계의 비틀림을 완벽하게 담아낸 명작 한국영화 [파수꾼] 감상평REVIEW/v-movie 2021. 6. 30. 21:35반응형
'잘못된 건 없어, 너만 없었으면 돼'
10대의 친구관계의 비틀림을 완벽하게 담아낸 명작
넷플릭스 추천 한국 영화 ▷ [파수꾼 : Bleak Night] 리뷰
영화 기본 정보
파수꾼 : Bleak Night
2010
드라마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17분영화 [파수꾼] 간단 줄거리 ▷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런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이제훈)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에는 동윤(서준영)과 희준(박정민)이 있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한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 나선 희준. 하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버린 친구는 어디에도 없다.
천진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미성숙한 소통의 오해가 불러 일으킨 비극적 파국. 독단적 우정이 가져온 폭력과 그 상처의 전염은 우리를 아프고 충격적인 결말로 이끌어간다.
넷플릭스 추천 영상으로 떠서 보게 된 영화 [파수꾼]은 생각지도 못하게 취향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 [좋은 친구들]과 비슷한 맥락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연출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파수꾼]이 훨씬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학교폭력을 학생의 입장에서 저런식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어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엄청나게 비난받아야 할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학폭 문제가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냥 괴롭히고 싶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연출한 작품은 많이 봤었는데
친구 관계에서 저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상황을 저렇게 잘 표현해내다니 정말 놀랐어요.
연출도 연기력도 훌륭해서 순식간에 그 상황에 몰입돼버렸습니다.
중간에 등장인물을 멋대로 판단하고 단정 지었던 것도 반성했습니다.
누가 가장 잘못했다는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그 상황과 표현방식에 따른 관계의 어긋남인 것 같아요.
조금씩 맞지 않는 부분에 매달리면서 어긋나는 부분을 억지로 나한테 맞추려고 상대를 억압하는 부분을 정말 잘 표현한 작품이네요.
나이가 들면 친했지만 나와 안 맞는 사람들을 트러블 없이 멀어지는 것으로 정리하게 되는데,
학생이기에 저런 식으로 불화와 갈등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친구가 아니었을까?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친구였기에 기대하는 부분에 따른 실망감이 컸고,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가 나를 존중해주지 않고 무시한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세명의 친구 모두 각자의 입자에서 자신의 감정에 정당성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안타까운 상황에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면 달라졌을까,
소통하는 법을 좀 더 친절하게 알려줄 수 있는 보호자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어른들이 저런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었을까,
모든 질문에 답을 내릴 수가 없었기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습니다.
주연 배우 3분이 이 작품 이후로 승승장구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그 캐릭터 그 자체로 표현했다는 게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나 박정민 배우님은 [파수꾼]으로 데뷔했다고 하는데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연기가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보기에도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10년 전 작품인데도 촌스러움 없이 사회문제를 잘 비판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실에 대입해서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심리 표현을 잘했어요.
파수꾼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의 사상을 지켜주려고 애쓰는 사람들, 경계를 하며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파수꾼이었다고 생각하니 더 울컥해집니다. ㅠㅠ
결국 친구관계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까지 보는 내내 너무 안타까운 영화였어요.
'세상 다 없어져도 나한텐 니가 있잖아'
'단 한 번도 내 친구였다고 생각한 적 없어'
'처음부터 잘못된 건 없어. 그냥 너만 없었으면 돼'
유독 누구 하나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은 아니었기에 포스터의 문구들이 더 아프게 다가왔던 엔딩 장면은 정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다 보고 나니 먹먹한 감정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정말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넷플릭스 한국 영화 [파수꾼] 추천추천추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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