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드라마 추천 ▷ 답답한 현실에 통쾌한 한방을 날려준 [빈센조] 감상평

빈센조 본방을 보다가 중간에 너무 답답해서 하차했었는데요. 결말이 궁금해서 넷플릭스도 돌려보기를 했습니다.
빈센조의 속 시원한 성격과 생뚱맞게 어리바리한 부분들도 좋았고, 다른 건 다 괜찮았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너무 취향이 아니었어요.
개그코드도 취향이 아닌데 지하에 금이 있다는걸 알고 난 후 마치 자기들것마냥 금을 노리는 모습들이 너무 불편해서 못 보겠더라고요.
선량한 주민들인 것처럼 해놓고 왜 누구 것인 줄도 모르는 금을 자기들이 그 아파트에 산다는 것만으로 본인들 소유라고 생각하는지 아예 이해가 안돼서 짜증 나다가 그냥 하차... ㅋㅋ
돌려보기 할 때는 보기 싫은 부분은 넘겨가면서 보니까 훨씬 재밌더라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주민들의 이기적인 모습들도 조금씩 줄어들기도 했고요.

빈센조에서 가장 매력 있었던 캐릭터들은 전부 악당이었던 것 같네요.
그중 제일 매력 있다고 느꼈던 건 최명희(김여진) 변호사였어요.
여성 캐릭터 중에 이 정도로 솔직하게 탐욕적이고 악랄했던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
욕심 많고 이기적인데 똑똑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해 주네요.
정말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장준우(옥택연)!!!! 초반에 회장이라는 걸 밝혀졌을 때의 그 놀라움이란...!! 순수한 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안하무인 캐릭터이면서도 매력적이라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한서(곽동연)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겁이 많으면서도 욕심이 있고 실속 채우는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점점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편들어주고 싶었던 캐릭터였음 😭

무엇보다 가장 멋졌던 캐릭터는 역시나 빈센조(송중기)였죠.
'회개할 필요 없어 너만 괴롭다면 충분하니까'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굉장히 멋졌습니다.
정말 가해자도 피해자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웠으면 함
왜 한 번뿐인 실수라며 가해자의 미래를 위해 재판부에서 멋대로 용서하고 감형해주는 걸까요?
아무 잘못도 없는 피해자는 한 번뿐인 그 실수에 평생을 평범하게 살 수 없게 되는데,
가해자는 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늘 이해가 안 됐거든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게 됩니다.
악당인 마피아가 오히려 멋지게 보일 정도였네요.
큰 분노를 표현하는 것보다 담담하게 응징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통쾌하게 느껴졌어요.
'누군가를 가해를 했을 때 너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건 당연히 생각했겠지'라는 말들도 꽤 오랫동안 가슴에 남네요.
큰 범죄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악플만 봐도 남들에게 쉽게 손가락질하면서 본인이 욕먹는 건 억울해서 못 참는 부류가 수두룩하니까요.
범죄자들, 가해자들 그냥 더도 덜도 말고 피해자랑 똑같이 고통받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에서 말한 것처럼 무자비한 정의가 존재한다면 오히려 살기 편한 세상이 올 것 같아요.
정의는 자비롭지 않아야 그게 무서워서라도 범죄 저지르는 횟수가 줄어들겠죠.
쓰레기를 치우는 악당이 있다면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무거운 상황들도 유쾌하게 표현한 드라마인 만큼 쉽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도 좋습니다.
간만에 생각 없이 정말 재밌게 본 드라마였어요.
아직 안보신분이 있다면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니 봐주세요!! 😊❤
한국 드라마 [빈센조]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