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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전설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작 ▷ [방과후] 감상평 & 결말해석REVIEW/v-book&webtoon 2021. 3. 2. 16:50반응형
추리소설의 전설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작 ▷ [방과 후]리뷰
(개인적인 결말 해석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데뷔 소설이었던 방과 후는 아직 보지 않았던지라 뒤늦게 감상했습니다.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4시간 정도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초반부터 일어나는 사건들과 흥미롭게 진행되는 수사과정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네요.
용의자를 특정해버리면 어떤 부분을 읽어도 그 사람이 의심스러워지는 것도 재미있어요.
중간중간 트릭을 알아낼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보여줬는데도 후반부로 접어들 때까지 범인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의심스럽긴 했는데 결정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서 꽤 놀랐어요.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를 재밌게 끌어가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방과후 소설책 속 표지 남자 교사와 여학생의 키스는 가볍게 넘겨놓고 여자 교사의 헤픈 연애방식을 불편해한다거나
신혼 때 임신 후 기뻐하는 아내에게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해놓고 아내의 외도에 상처를 받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표현해서 그 상황에서는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공부만 가르치는 감정 없는 기계라고 불리는 주인공도 결국 본인의 이기적인 잣대로 상황을 만드는 인물일 뿐이었던 것 같아요.
소설 내내 피해자로 보여지던 주인공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죽이고 싶을 정도의 사람이었다는 부분도 청산가리 살인사건의 맥락과 비슷하게 다가옵니다.
[누구나 타인에게 살의를 품을 수 있다] 명확한 악인이 아닌 누구든 사소한 상황, 그때의 감정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부분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후반부까지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 결말은 좀 허무한 편이었어요.
살인 트릭이나 범죄의 구성은 초반부터 뿌려진 떡밥을 회수하면서 짜임새 있게 설정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인 동기는 조금 황당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여고생들의 심리를 표현한 것이며 평범한 성인들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고생들에게는 살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일단 운동부 전체가 모인 합숙훈련에서 혼자 자위를 하다가 걸린 설정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평소엔 소심하다가 막상 중요한 순간에는 대범해지는 모습의 캐릭터라는 것으로 모든 행동을 얼버무리기엔 너무 끼워 맞추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엔딩은 조금 아쉬웠다고 느껴졌는데 후기글을 쓰다 보니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부분까지 작가의 노림수였던 걸까 싶기도 하네요.
데뷔작이었다는 것과 1985년도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작품으로 엔지니어였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업작가로 전직했다고 하니 의미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다 읽고 난 후에도 거의 반나절을 캐릭터들과 이야기의 여운에 빠져있었네요. :-)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도 챙겨볼 계획입니다. 🙆♂️
추리소설이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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