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우울증 극복기 (극복방법)

개인적으로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기에 작성해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재작년부터 너무 심해진 우울증의 치료 목적이었습니다.
매일 이유 없는 눈물과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것 같은 두려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에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가족들이 많이 도와주는 상황이어서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었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우울증에 좋다는 건 뭐든 하나씩 해보고 있었는데요.
몇 년 전부터는 평생 가장 자신 있었던 기억력도 스스로 믿지 못하게 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었는데 우울증에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일기에 기록되면서 오히려 우울증이 심해졌던것 같은데 왜 일기가 좋다고 하는 걸까 싶었는데,,
블로그를 하게되면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는 건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기를 팩트 위주로 사실 나열의 개념으로 작성했었는데 블로그에는 생각 위주로 정리하다 보니 뭔가 도움이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책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평 위주의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사람에 대한 감정이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덜하게 되고 감정 컨트롤하는 게 좀 편해진 것 같은 기분이에요.
펜으로 쓰는것보다 키보드로 작성하게 되니 이런저런 생각들을 빠르게 적어나갈 수 있어서 더 많은 것들을 적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보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선택했었던 이유는 네이버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기때문에 부담감이 적다는 거였어요. 비공개로 쓰면 되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당시에 외출을 못할 정도로 심각했기에 인터넷에서도 비공개로 스스로를 감추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차선책을 선택했답니다.
코로나로 아무일도 하지 않게 되면서 매일 무력감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심해졌는데요.
이렇게 매일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아가도 될까 하던 중에 매일 넷플릭스 보는 거라도 블로그에 정리해보자 싶었어요.
블로그는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넷플릭스는 그전에 훨씬 많이 봤었거든요.
블로그에 정리하지 않았을때는 매일 집에서 하는 것 없이 TV랑 넷플릭스만 보면서 민폐만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블로그에 감상평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쌓여가는 글들에 '그래도 뭔가 하긴 했구나' 하는 약간의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 와중에 방탄소년단까지 좋아하게 되면서 상황은 더 좋아지고 있어요.
BTS노래는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가사가 많아서 좋아합니다. 바뀌지 않아도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가사들이 많아요.
멜로디나 가사로도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있구나 하는것을 느꼈답니다. 음악이 주는 힐링 에너지는 꽤 큰 것 같아요.
운동이나 책, 영화 등등 모든지 좋아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것이 있다면 몰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미든 덕질이든 뭔가 좋아하는것을 만드는 것은 우울증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가까운곳은 혼자서도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고, 친구들이랑 연락하는 것도 불편함보다 반가움이 훨씬 커져서 거의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요즘도 덕질하고 넷플릭스 보는 일상들을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여름이후부터는 다시 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본인의 삶이 가치없다고 느껴진다고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극복하다 보면 그때 왜 그렇게까지 생각했을까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개개인마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본인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우울감을 극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