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보라해' 상표권 화장품 업체 - 출원 취소 (사건 총 정리)

며칠 전부터 이슈였던 '보라해' 상표 출원 문제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사실 블로그에 올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짧게 기사만 읽고
'유별나고 예민한 팬덤때문에 멀쩡한 업체가 고생한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돌 팬덤들에서 쓸데없이 트집잡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이번 상표 문제는 과민반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인지 잘 알지 못했던 분들은 조금만 시간을 내서 읽어주시면
팬들이 왜 분노했는지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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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발단 ◀

'보라해'로 상품 출원 신청이 된 것을 팬이 발견합니다.
영어로 BORAHAE까지 너무 노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어로까지 borahae는 너무 속보이지 않나요

팬이 만약 발견하지 못했고 항의하지 않았다면 철회를 했을까요?


▶ 몇일 뒤 사과문이 올라옵니다 ◀

어쨌든 결과는 업체에서 사과문을 올리며 상표 출원을 취소합니다.
하지만 사과문이 문제가 되죠.
상표 출원을 '포기'했다는 것과 그 이유는 'K-Pop' 발전 때문이라는 것.

사과받았으면 된거 아니냐는 말들도 있고,
실제 다수의 아미분들은 혹여나 가수에게 불똥 튈까 오히려 강하게 비난하는 팬들을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비난도 어느정도 이해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라해'라는 상표를 신청한 이유나 설명도 일절 없고 양보하는듯한 뉘앙스로
화장품 업체와는 전혀 관계없는 케이팝을 위해 포기하겠다고 하니
마치 책임 전가하는 모습으로 보여져
팬들은 억울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보라해 연관검색어 / 네이버 & 구글 검색 내용>

<YouTube - borahae 검색 내용>

여러 사이트에서 몇 페이지에 걸쳐 검색을 해봐도 다른 뜻으로 사용한 사례는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뭐 실제로 정말 BTS가 사용하는 단어인지 몰랐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떠올린 단어라고 할지라도
사업하는 분이 상표 출원을 앞두고 검색 한 번은 해봤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유튜브 채널 하나 만드는데도 같은 채널명이 있진 않을까 검색해보게 되는데 말이죠.

'보라해'라는 단어는 최근에 방탄소년단이 예능에 많이 출연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보라해는 국어사전에서도 등록돼있는 신조어로 딱히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분들은 본 적이 없어요.

'보라해' 뜻에 대해서 왜 이렇게 설명을 길게 하느냐면,
BTS 팬들은 저런 과정을 걸쳐서 생각을 했을 거예요.
혹시라도 다른 뜻이 있었는데 팬덤에서 사용하는 단어라고 못쓰게 하면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을 테니까요.

저렇게 생각하다 보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겠죠.
['보라해'가 인지도가 높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 단어인데 아무도 상표 등록을 안 했네?먼저 등록해서 써먹어야겠다 ]
이런 생각으로 등록한 게 아닐까?

실제로 이 업체는 사이트에 한국 / 미국 으로 나눠 영어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영어권 해외 아미들에게 'BORAHAE'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기 위해 상표 출원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죠.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아채기 어려울 테니까요.
보통 '보라해'로 상품이 나온다면 BTS와 콜라보해서 나온 상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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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뭐가 됐건 불법도 아니고 먼저 상표 등록한 사람이 임자 아니냐'고..

하지만 불법이 아니라고 해도 상도덕 없는 게 옳은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비슷한 맥락으로 골목식당 '덮죽' 상표권 문제가 생각나는데요.
그 당시에 많은 대중들이 덮죽 상표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비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어도 결국 '덮죽' 상표는 뺏겨버렸죠.

이번 일도 그들의 팬덤인 '아미'가 나서지 않았다면 정말 자연스럽게 뺏겨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업체에서도 출원 취소를 해줘서 다행이었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예민하게 굴 거면 먼저 상표등록을 했으면 되지 않냐'고...

'보라해'는 BTS와 팬 ARMY가 '사랑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애정표현이었습니다.
안부를 전하듯이 사용하는 단어에 어느 누가 상표 출원을 할 생각을 하나요?
이런 상황이 반복해서 생기게 된다면 아이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팬덤 이름까지도 상표 등록을 해야 될 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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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대체 왜 저 업체는 굳이 상표출원을 신청한 것일까?
노이즈 마케팅이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 비난과 잡음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을 텐데 말이죠.

그건 간단하게 생각하면 이번에 출시한 맥도날드 BTS세트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맥도날드 BTS세트는 그 어떤 굿즈도 없이 보라색 컵&상자와 함께 '보라해'라는 단어 하나로 마케팅을 합니다.
실제로 '보라해'가 적힌 컵, 상자 하나 받겠다고 많은 팬들이 줄을 서서 구입하죠.
저 컵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보라해'라는 단어가 BTS를 대표해서 마케팅 상품에 적혀있다는 뿌듯함의 의미가 컸을 거예요.

해외에서도 한글 마케팅이라며 극찬받고 있는 BTS효과는 꽤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라해'라는 단어는 그만큼 BTS 상징같이 되어버린 것이죠.

아마 이 화장품 업체는 작년 9월에 신청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득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겠죠.
BTS와 관련된 단어나 팬덤을 명시하는 것만으로도 유튜브 조회수가 보장되는 지금 이 시기에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건 어불성설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팬덤에서 욕만 먹어서 전혀 이득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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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가장 최근에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의 좋아요 / 싫어요 비율입니다.
좋아요 1600만에 비해 싫어요는 15만
1% 정도에 해당하는 비율이에요.
1%에 15만명이네요.

실제로 사과문이 올라가고 팬덤에서 강하게 항의하고 비난한 것에 부담을 느낀 아미들은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지켜보며 이 업체를 이용하겠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굳이 애용까진 하지 않겠다고 하겠지만
그중 1%라도 저런 생각을 한다면 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일이겠죠.

유튜브에 BTS 욕을 하거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관심을 끌어보려는 유튜버들도 마찬가지예요.
감정들을 돈벌이에 사용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 화장품 업체가 저런 생각으로 이 일을 진행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단순하게 '보라해' 상표를 사용해서 팬덤 화력을 받아보고자 했을 순 있겠지만
저 정도로 악의적으로는 하지 않았겠죠.

너무 여기저기서 팬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 극단적인 부분까지 설명한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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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2차 사과문이 올라오게 됩니다.

'K-pop의 발전을 위해'라는 부분이 삭제되고
'출원을 포기했다 -> 출원을 취하하였다'로 변경되었네요.

빠른 피드백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분야든 이런 일이 반복되질 않으면 좋겠네요.


사과문도 올라오고 출원도 취소되었으니 다 끝난 일이지만
이기적인 팬들이 억지 부린다는 말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정리글은 남겨둡니다.
그런 말들은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니까요.

BTS팬덤은 덩치가 커진 만큼 소수의 도를 넘은 비난도 크게 느껴지지만,
가수의 이미지를 위해 조심하는 팬들이 훨씬 많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런 식으로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작성한 글은 팬덤의 의견이 아닌 개인적으로 작성한 글일 뿐이며 BTS와 ARMY 모두에게 피해가 가질 않길 바랍니다.